제 722 호 다전공생의 강의 수강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전공생의 강의 수강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에 올라온 다전공생 강의 수강 문제 (출처: 상명대 천안캠퍼스 에브리타임)
상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2016년도에 입학한 학생들부터는 다전공, 부전공, 심화전공 중 하나를 필수적으로 택하여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높은 확률로 타과의 강의를 수강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대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의 중심은 “타과의 강의를 수강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으로 다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타과의 전공을 수강해야 한다. 이는 곧, 해당 전공이 자신의 주전공인 학생들의 시각에서는 불편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당장 자신이 수강해야 하는 전공의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교내에서 이러한 상황을 위해 더욱 많은 전공 강의를 개설하는 것이 아니기에, 학생들에게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또 이런 문제로 학생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다.
아래 글은 실제 다전공을 선택한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저는 글로벌지역학부가 주전공이고 글로벌마케팅융합전공으로 다전공하고 있는 4학년 윤주영입니다.
Q. 해당 다전공을 선택하신 이유와 시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대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공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특히 경영과 마케팅과 같이 기업 운영 전반에 적용되는 공부를 하고 싶었고, 또 진로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2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고민했었고 3학년 1학기 끝날 때 바로 신청했어요.
Q. 다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재밌었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지금까지 수강했던 모든 수업이 저에게는 도움이 됐고 재미있었지만, 특히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우들과 다른 전공 수업을 함께 듣는 것이 매우 재밌었어요. 제가 선택했던 다전공 특성상 팀 프로젝트를 은근히 많이 하게 됐는데, 다른 학우들도 느끼겠지만 팀원들과 기획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모두 어느 정도의 마찰이 생기잖아요? 그때마다 잘 의견을 조합해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 좋은 결과를 받을 때 너무 짜릿했어요.
하지만 재미는 있지만 역시 다른 전공이기에 제가 해당 전공 학생들과 다른 시작점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수업 관련 기본 지식이 다른 학우들과는 차이가 나기에 저번 학기에는 매일 3~4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치열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Q. 다전공을 다른 학우들에게 추천해줄 의향이 있나요?
A. 네, 물론 다른 학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물론 개인차나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주 전공을 주로 공부하면서 다른 전공과목을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해요. 제가 다전공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Q. 다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사실 특별하게 어디서 정보를 얻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해요. 고민했을 때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각종 공지사항들을 정독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과 사무실이나 교무처에 문의했죠. 당시 친절하게 전화 받아 주신 교직원분들에게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후기나 평들은 학교 커뮤니티를 많이 참고했어요.
Q. 다전공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불편한 점이라기 보단 아쉬운 점은 있어요. 강의 수 자체가 적고 게다가 그 수강 인원이 적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주 전공 학생 입장에서는 없는 강의라도 수강 신청해야 하는데 다른 전공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한다면 빼앗긴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전공 학생들도 이 점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Q.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다전공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학우로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고 운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더 많은 강의 수와 인원을 확보한다면 다전공 뿐만이 아닌 복수전공, 일반교양 과목들을 듣는 것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앞으로 상명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인재들에게 더 훌륭한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독자 여러분과 이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학보사와 학교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심화 전공을 선택하는 학우들도 많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를 넓혀가기 위해 다 전공을 선택하는 학우들도 많다. 다 전공생이기 때문에 본인의 전공이 아닌 타과 강의이지만 이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전공생도 아닌데 왜 듣지?’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전공을 들음으로써 새로운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는 구나’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더 좋을 것 같다.
2022년 2학기 다 전공 신청 기간은 11월 1일이었다. 올해도 해당 학사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전공 희망자는 자기 적성과 졸업 이수 학점 등을 잘 확인하여 해당 기간에 상명대학교 통합 로그인 서비스 샘물에 접속하여 신청하길 바란다.
정달희 기자, 김종찬, 한현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