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8 호 애플페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애플페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건물의 애플페이 광고 문구
(출처: 시사저널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978)
국내 애플페이 첫 도입
3월 21일,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 유저들이 고대하던 애플 전용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것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기존의 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처럼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저장하여 편의점, 카페 등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앞선 금융위원회 심사에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에서도 애플페이 출시가 가능해졌지만 제휴된 애플페이 사용처는 아직 현대카드가 유일하므로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에 한해서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애플페이 초기 사용처는 상당 부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한데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까지 파악된 애플페이 결제 가능 가맹점은 코스트코, 홈플러스, 롯데 계열사(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SPC그룹(파리바게트·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이디야, 맥도날드, 편의점 3사 등이 있다. 이와 반대로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스타벅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하다.
애플페이의 점유율 및 사용률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저변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30%’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애플페이 한국 상륙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보급률과 관련해 “최근 NFC 단말기 설치에 나선 프랜차이즈 또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가 두드러지는 점이 주목된다.”라며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에 등록된 아이폰이 1280만대에 달하고, 올해 말까지 55%에 해당하는 770만 명이 애플페이로 간편결제 플랫폼을 전환할 것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 일평균 거래금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애플페이 성장세가 아이폰 사용자만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애플의 점유율은 젊은 세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도 중인 한 시민
(출처: ikbc http://www.ikbc.co.kr/article/view/kbc202303210002)
애플페이 대중화 유무는 NFC 결제 단말기 보급에 달려
현재 애플페이 국내 도입 시점에서의 최대 관건은 결국 애플페이 이용자가 얼마나 늘어날 것 인지인데 이는 곧 NFC 결제 단말기를 얼마나 빠르게 보급하느냐에 달려 있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추가로 들여놓으려면 20만~4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미국에서 애플페이 결제 한 건당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볼 때, 0.1~0.1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닌 영세 사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생각보다 빠르게 결제 인프라가 확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무신사나 배달의민족 등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애플페이를 지원하기 시작함에 따라 비록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전체의 15% 이하에 불과하지만 18~29 세 이용자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가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로 이어진다.(한국갤럽, 2022) 즉, 이는 아이폰 이용자의 수가 급증 할수록 애플페이 사용자 수도 늘어날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 기반에는 단말기의 원활한 보급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애플페이의 카드사 시장점유율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한 후 애플페이 효과를 경험한 이용자의 후기가 쏟아지고 있으며 애플페이를 통해 카드업계의 예상치 못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카드사 시장점유율표 (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0694#home)
카드업계 중 애플페이에 유일하게 들어가 있는 현대카드는 카드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3월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시장점유율에서는 현대카드가 12.4%로 4위, 신용카드 이용실적으로는 15.3%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지난해 회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독점 출시한다는 소문이 급격하게 퍼지며 10~11월에는 신용카드 중 가장 많은 신규 개인 회원을 모으기도 했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 현대카드 등록이 100만 건을 넘는 등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카드 사용에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과 이용가능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이다. 애플이 현대카드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미국에서 애플페이 결제 한 건당 최대 0.15%의 수수료를 걷는다. 따라서 아직은 카드사의 수수료 부담이 결국 소비자 등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부분이 남아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 장의 카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 수보다는 이용실적(결제금액)이 중요하다.”면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현대카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페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진 (출처:앱스토리)
애플페이가 지난 3월, 한국에 상륙한 이후 상권과 이용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애플페이는 기존 카드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별도로 NFC 단말기를 설치해야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동네 상권에서는 많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이다. 작은 동네 상권을 운영하는 A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굳이 다른 결제 수단이 많은데 단말기 교체 비용을 떠안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애플페이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동네 상권에서는 결제가 어렵기 때문에 기대에 비해 이용객들의 증가 추세는 잠잠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MZ세대들은 주로 애플페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폰 지갑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서 현대카드 앱을 등록하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 NFC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애플페이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지원되는 카드가 현대카드뿐이라는 점과 단말기 교체라는 문제가 애플페이의 상용화를 불러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지갑 분실 경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간편한 결제 시스템이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애플페이 사용처
▲애플페이 사용처 정리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dbsgns2011/223055637059)
애플페이 사용처는 카페, 화장품, 음식점 등 다양하다. 카페는 대표적으로 공차,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커피 등이 있으며, 음식점으로는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롯데리아, 김가네 등이 있다. 카페와 음식점 이외에도 이니스프리, 롯데시네마, 대한항공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결제 외에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방문을 통한 온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작은 상권에서도 애플페이가 상용화될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애플페이의 방향은?
현대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와의 협력이 있다면 더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애플페이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현대카드 측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캐릭터 카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은 이후로, 이용자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하게 되면서 애플페이에서도 강력한 경쟁 전략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우리 대학 또한 아이폰을 쓰는 유저가 많은 만큼 앞으로의 애플페이 전략이 더욱 더 주목된다.
양시원, 정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