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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27 호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들, 고립·은둔 청년

  • 작성일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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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642
김상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들, 고립·은둔 청년



외로움과 고립·은둔 청년


  얼마 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였고, 전담 국제위원회를 꾸렸다며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하였다. 또한, 머시 의무 총감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려 매일 담배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해로우며,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비만 및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된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도 지적을 해 화제이다. 이런 ‘외로움’이 특히나 극대화되는 시기가 언제일까? 바로 지금, 연말 시즌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한 해를 보낼 준비를 하며 방학, 각종 행사나 회식들로 일정이 꽉 찬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 일정도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만 보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에타 시그널(에브리타임 게시글로 신청받아 진행되는 소개팅의 일종)’의 지원자가 상당히 많았음을 통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외로움’을 쉽게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외로움’과 관련된 청년들, 바로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고립·은둔 청년이란


  고립·은둔 청년이란 고립 청년은 물리적, 정서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 고립상태인 청년을 말한다. 정확한 합의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관련 연구는 공통적으로 청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연결망과 사회적 지지의 수준을 통하여 사회적 고립 정도를 측정한다. 은둔 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일정 기간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 구직 활동이 없는 청년을 말한다. 고립 청년과 달리 은둔 청년은 집이나 자신의 한정 공간에서 머무르며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시 인구 대비 약 12만 9천 명, 전국 단위로 확장하면 약 61만 명에 이르는 숫자이다. 



고립·은둔 청년의 증가 


  팬데믹 이전 2019년에는 19~34세 청년 중 고립 청년의 비율은 약 3.1%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된 2021년에는 5.0%로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에 팬데믹의 영향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대별고립인구출현율(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https://www.kihasa.re.kr/publish/regular/hsw/view?seq=54406&volume=54402) 


  표를 확인해 보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사회적 고립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청년들이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고립된 청년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시기가 이어지게 된다면 고립 중년, 노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년기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



고립 청년의 삶의 만족 수준


▲ 고립청년의삶의만족수준 (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https://www.kihasa.re.kr/publish/regular/hsw/view?seq=54406&volume=54402 )


  다음은 통계청 사회조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래프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비고립 청년들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후 2021년에는 고립 청년들의 ‘매우 만족’, ‘약간 만족’은 비고립 청년들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 은둔 청년이 외출하지 않는 이유 및 은둔 기간 (출처: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https://www.kihasa.re.kr/publish/regular/hsw/view?seq=54406&volume=54402 )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는 ‘기타’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복합적 특성을 띄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다음으로 가장 응답률이 높은 것은 ‘취업이 잘 되지 않아서’이다. 또래들이 취업에 성공하여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신은 실패하니 은둔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이다. 또한 ‘인간관계’ 와 ‘학업 중단’도 각각 10%와 7.9%의 결과를 보였다.


  또한 은둔 청년의 은둔 기간으로는 가장 높은 응답률은 보인 ‘6개월 미만’이 38.2%, ‘1년 이상 3년 미만’은 29.6%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부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


  정부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년 마음 건강지원’ 사업은 3개월당 회당 6,7만원에 해당하는 전문심리상담 서비스 이용권을 지원해 준다.


  또한 정부는 내년부터 ‘원스톱 통합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원스톱 통합지원’이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자기회복, 사회관계 형성, 공동생활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고립·은둔 청년의 가족들에게까지 심리 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당 사업은 관련 전문 인원을 확충한 뒤 내년 4개의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 후, 점차 지역과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다양한 민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멘토링, 장학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심리 상담 항목을 확대, 검진 주기를 단축하여 고립·은둔 청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고립·은둔 청년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급부상하였다. 고립·은둔 청년의 증가를 막기 위해선 고립·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지속적이고 개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립·은둔 청년을 향한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시선이다.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뗀 청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야말로 고립·은둔 청년들이 사회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해결방법이다.



신희원, 김현지, 이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