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8 호 유한한 영원
사람은 평생 삶을 영유하지 못한다. 진시황이 평생을 찾아 헤맨 불로초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인간의 영원한 삶을 가능케 하는 것도 없으며, 인간 본연의 성질 또한 영원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거나, 사랑하는 사람 또는 친한 친구와의 이별을 겪다 보면 자신이 홀로 살아가는 것 같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살아가는 이유를 잊어버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특히나 정의 전부를 다 내어주고 진심으로 대한 이와의 이별은 절대 잊지 못할 상처와 슬픔으로 남을 것이고 이 이별만큼 아픈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점이 있다. 사람은 평생을 살아가지 못하므로 내 곁에 평생을 머물러 있지도 못하는 것이며 유한한 생명을 가졌기에 온 진심으로 사랑하더라도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막연히 속상해하고 슬픔에 빠진 나날을 보내지만 말고 내가 상대방을 사랑한 만큼, 믿어준 만큼, 소중했던 만큼 그에 대한 인연으로 말끔히 보내주는 게 예의이며 자신한테도 더 이상의 상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잊을 수 있기에 보내주는 것이므로 그리움의 시간 속에서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어떨까?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