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5 호 [순간포착] ‘사랑해’ 한마디면 충분해
[순간포착] ‘사랑해’ 한마디면 충분해
거울은 사물의 상을 비추어 보는 용도의 광학 도구이다.
자기 전, 고운 피부를 위해 로션을 바르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말끔히 세수를 하고 중요한 날에는 꽃단장을 하기 위해 거울을 주로 쓰곤 한다. 사실 그 이외의 용도는 그리 많지가 않을 뿐더러 잘 쓰지 않기 마련이다. 나를 가꾸기 위할 때가 아니고서는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겉모습을 가꾸기 위해 거울이라는 도구를 활용한다.
거울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 화장을 하고 예쁨이라는 요소를 얼굴에 덧씌운다는 장점이 있다면 집으로 돌아와서 화장을 지워내고 다시 본래의 민낯으로 돌아오고 평소의 내 얼굴, 성격,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내 안의 치부까지 전부 보이게 되는 단점도 있다. 이것이 거울이 가진 앞과 뒤가 다른 모습이며 양날의 검이다. 그래서 화장이 잘되면 거울을 볼 때 행복하지만 민낯으로 거울을 볼 때는 전자와 항상 같은 감정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러할 것이 사람은 당연히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기 나름이고 겉모습에 집중하여 내면보다는 외면의 조건을 먼저 따지며 그 사람을 판단하기에 때로는 겉모습에 대한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거울로 인해 나의 단점이 드러나며 부각되는 것이 싫어 이를 피하고 감추기 위해 더 진하게 화장을 하고 본연의 모습을 숨기며 살아가게 되면 언젠가는 후의 나의 민낯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이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니 나부터라도 나를 극복하고 이겨내어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다른 이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조차도 내 모습과 성격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아껴주는 법을 알면 자존감도 올라가게 되며 후에는 뜻하지 않은 주변 사람들도 분명히 나라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것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리라는 믿어 의심치 않는 그 용기 하나만 있다면 더 이상의 두려움도 없게 될 것이다.
사람인지라 그 누구나 다 같을 수가 없고 성격, 얼굴, 가치관 등의 모든 것들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의 매력과 재능이 있는 것이다. 누구 하나 같은 이 없고 전부 다르기에 특별함이 있는 것이고 다름으로써 소중한 것이며 그렇기에 더욱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그것만큼 무지해 보이는 것도 없다. 나에게 부족한 면과 잘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나 자신을 극복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못나 보인다면 더 사랑해주면 되는 것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그리 멋지지 않은 내 모습이더라도 ‘오늘도 멋지다’는 한마디 하면서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학우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