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20호외-3 호 서울캠퍼스 '브릿지'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사가 운영되는 날까지, 학교와 학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
현 사회에 직면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학내의 유동적인 상황들에 대해 학교와 학내 구성원들 간의 즉각적인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나 학교와 학생의 소통 창구 중 하나인 학생 자치기구, 총학생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이에 상명대학보사는 지난 4월 27일 새롭게 당선된 브릿지의 박수민 총학생회장을 만나 현재 학생들을 대변해 학교와 소통하고 있는 방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2020학년도 ‘브릿지’ 총학생회 학생회장 박수민(공공인재·4)
온라인 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브릿지 총학생회가 당선되었다. 2020학년도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이 어떠한가.
온라인 선거가 저희도 처음이지만 학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처음이여서 여러 애로사항과 어려운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학우분들이 알아주시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학우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생각보다 높은 투표율로 당선이 된 것 같아 감사드리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특히 코로나와 관련된 학내 문제들에 대해 총학생회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례없던 온라인 투표 실시로 준비 과정에 있어 많은 걱정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온라인 선거 시스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전의 방식처럼 강의실을 방문하거나 포스터를 제작해 홍보하는 것이 아닌, 10일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만 홍보해야 했기에 sns 사용과 같은 부분에서 제약이 있어서 여러 문제가 있긴 했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투표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들의 경우, 이미 온라인 투표와 오프라인 투표를 병행하고 있는 곳이 많다. 우리 학교는 그동안 시스템이 없어서 시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샘물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스템의 한계 상 설문조사 방식으로밖에 진행할 수 없던 점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다.
이번 총학생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건가? 올해 브릿지의 계획과 비전을 듣고 싶다.
현재 학우들의 가장 큰 불만은 코로나 19와 관련한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사변경 조치가 아닐까 한다. 이와 관련해 저희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학교 측에 전달할 수 있도록 수정을 거쳐 학교에서도 납득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또 그 피드백을 학우 여러분들에게 자세히 알려드리는 다리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비전이다.
간략한 소개 및 주요 공약 설명을 부탁한다.
학교와 학우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자 ‘브릿지’라고 이름을 정했고, 불만제로, 학생자치 기능 활성화, 상명 민들레 프로젝트 이렇게 3개가 메인 공약이다.
첫 번째로 불만 제로는 학우들의 불만사항이나 불편사항을 오프라인 부스나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 측에 개선사항을 요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생자치 기능 활성화이다. 다른 학교의 경우 총동아리연합회, 졸업 준비위원회 등 다양한 학생자치 기구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하나도 없는데, 이는 학생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 유일한 창구가 학생자치회이기 때문에 학교 측과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각 부서의 부서장들과 총장님, 부총장님과 얘기를 나누는 등의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하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은 ‘상명 민들레 프로젝트’이다. 많은 학생들이 정보를 잘 찾지 못해 대외활동에 참여를 많이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다른 학교, 타 단체와 협약을 맺어서 대외활동을 지원하는 공약이다. 다른 학교의 총학생회들과 협의 후 발표대회나 학술대회 등 연합 활동들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여러 행사들이 연기되고 있어 사실상 공약 시행이 어려워 보인다. 변경되거나 수정된 공약이 있나.
외부 행사는 현실적으로 제대로 하기 힘들 것 같아서 동아제나 민들레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은 전부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상명 클래스와 같이 학생들이 가진 취미나 재능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하는 멘토, 멘티 활동을 계획 하고 있었는데 이를 변형시켜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보는 모의 면접 기회나 취업 특강 등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 외에도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는 활동들은 ‘어떻게 해서 못했다.’, ‘이건 어떻게 바꿔서 진행 중이다’와 같은 것을 학기 끝에 말씀 드릴 예정이다.
현재 총학생회가 진행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의 신청제도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과 대출기한이 하루인 과제 도서를 2, 3일로 대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총학생회와 학생회가 함께 관리하는 휴게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인 외부 장학금, 대외활동, 봉사활동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총학생회 회의록도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며 한 달에 한 번 혹은 학기당 두 번 정도 총학생회가 어떤 활동을 했고 뭘 하고 있는지 학우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기 위한 소식지를 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모두 학교 측과 상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담당 부서에 학우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알리고 보완해서 이번 총학생회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불만제로’ 공약은 학사제도 및 수업환경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을 조사하고 이에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말고사 대면 시험 실시를 일방적으로 공지한 수업들에 대해 학우들은 많은 불만을 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공약 진행 계획이 있나.
사실 학생복지팀에 이러한 문제를 건의하고 싶다고 서면으로 전달했는데 바뀐 것이 없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려고 한다.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원칙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교수님들께라도 지침을 드려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할 예정이다. 학교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다.
공약에서 학생 청원제도를 학생들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기존에 있던 웹은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이 사용을 많이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기존의 ‘스뮤스뮤’를 기반으로 앱을 만들어 그 안에 학생 청원제도와 학식 정보, 집회 정보를 넣어 커뮤니티화 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청원제도를 실제로 이용할 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여 ‘총학생회가 움직이는구나.’, ‘내 얘기를 들어주는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원래는 1학기에 만들어 2학기 때 시범 운행을 하려 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아 2학기 때 운영하려고 한다.
지난 5월 14일, 학생회대표 총장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간담회의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기존의 간담회는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의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매 학기 한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특이한 경우로 현재 수업 운영 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총장님의 요청에 간담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계속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라고 얘기했지만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지만, 수업권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3단계 수업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사전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460명의 투표 중에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고, 때문에 학교는 그런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 같다.
이처럼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을 학생자치를 통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학생대표와 학교 측의 간담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얘기 나눈 내용은 내부 문서 규정에 따라 공개가 불가능하다 해서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전,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부분에서 간담회 진행 날짜보다 늦게 공지가 되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 양해 바란다.
코로나 19로 거의 모든 학사 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 총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들의 불만이나 불편사항들을 모으고 그것을 밀도 있게 집약해서 학교 측의 절차에 따라 납득 가능한 말로 정리해서 전달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까지 받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 같다. 학교만 생각하는 학사가 아니라 학생들도 생각해달라는 의견을 계속해서 피력해나갈 것이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한다.
올해 4월 총학생회가 구성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와 관련된 학우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정말 많이 듣고 있으며,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여러 과정에서 애로사항과 미숙한 부분이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점을 최대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학우들에게 선물이 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총학생회 뽑길 잘했다’라는 말을 듣게끔, 또 차기 총학생회가 나올 수 있게끔 할 것이다.
인터뷰 진행, 정리, 사진 촬영: 송수연 기자, 김지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