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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 672 호 “문자는 학생 만 명과의 소통 수단... 대학일자리센터가 도움 됐으면”

  • 작성일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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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360
이해람

학우들은 매일같이 ‘문현호실장’의 문자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문현호실장이예요...”로 시작하는 독특한 문체는 2017년부터 꾸준히 학생들의 핸드폰에 찾아왔다. 학생 커뮤니티에도 꾸준히 정보를 알려주는 ‘문현호실장’의 성실성을 칭찬하는 글이 가득하다. 상명대학보에서는 누구보다도 학생들과 친숙하지만 ‘문자 친구’로만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학우들을 위해 문현호실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생경력개발처 대학일자리센터 총괄 수석 컨설턴트 문현호 실장입니다. 저는 소위 공돌이(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사회생활을 중견그룹사 인사팀에서 시작하고 지난 20년간 사람장사(인사/채용/교육)만 하다가 7년 전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7년을 사람관련 일(채용/헤드헌팅/기업교육 등)을 하다 보니 현재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연락처가 2019년 3월 20일 기준으로 5,914명입니다. 기업에 있을 때는 사람을 직접 채용하고 교육시켰고 사업을 할 때는 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추천해 주고 교육을 시켰으니 평생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으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마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남은 인생도 사람들의 진로를 설정하고 취업을 지원하고 기업에 추천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천상 “HR(Human Resource) Man”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대학일자리센터는 2015년 10월 고용노동부의 시범사업으로 전국 10개 대학(서울4개대학)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에 101개 대학에서 운영됩니다. 우리 대학은 “진로시범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센터는 대학생들의 진로설정과 취업지원을 위해 기존의 지원을 확대하여 설치된 곳으로 매년 정부로부터 상당액의 지원금을 받아 컨설턴트(6명)와 각종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저는 센터 전체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를 채용하고 교육, 관리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개별상담과 특강은 기본이고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운영을 총괄합니다. 거기에 기업의 추천의뢰가 들어오면 학생들을 개별면접하여 추천하는 업무도 전담합니다. 대학일자리센터의 업무에 학교 인근에 있는 지역청년들에 대한 취업지원이 있어서 대외적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개성 있는 문체로 다양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주셔서 인기가 많습니다. 특색 있는 문체를 쓰시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문자는 저와 졸업 1년차를 포함한 학생들, 1:10000 대화와 소통의 수단입니다.문자라는 수단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였습니다. 기존에 학교에서 임의로 정한 각종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듣고 싶은 학생은 손드는 식으로 운영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모르거나 필요 없어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Needs를 찾아보고자 직접적으로 학생들과 일대일로 소통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문자 SMS, LMS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학생입장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반영해 보려고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고 조금은 친근한 개별상담을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문체도 직접 얘기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문자를 보내기 전에 기사를 작성하는 마음으로 사전에 몇 번의 수정을 거쳐서 작성합니다. 상상할 수 없이 많은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해야 하니 가끔 안 좋은 신조어, 욕 답신도 받고 조금은 벅찰 때도 있지만 그때그때 반응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힘도 생깁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격려와 감사의 다양한 문자 답신을 받다보니 학생들이 수많은 문자로 인하여 반강제적이지만 내 이름을 많이 알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표창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생각지도 못한 상입니다. 상명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가 “진로선도대학”으로 선정되고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하여 자주 방문을 하였고 자연스럽게 대외활동을 많이 하게되다보니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학교 관계자의 지원도 있었습니다.


소감이라고 까지 할 것은 없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사회생활 27년차 그중 대학생활 7년차로 나름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것에 대한 “작은 인정”이라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하지만 저는 이 상 보다는 지난해 5월 30일에 학생들에게 직접 받은 감사장이 더 의미가 있고 좋습니다. 상명대 GIFT원정대에서 받은 감사장으로 학생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지장이 찍힌 이 상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명대학교에서 재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학생이 있나요? 있다면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조금 전 수상소감에서 말했던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준 감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그것 외에 다양한 감동적인 답신문자 내용들은 너무 많아서 어느 하나를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4년째 상명대학교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2018 평창올림픽 민간안전요원” 선발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의 사건이었습니다. 2017년 2학기에 평창올림픽 민간안전요원을 급하게 구해달라는 운영기관의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국가적인 행사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욕심에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1,2학년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그런데 단 4시간 만에 500명(문자발송자 2,500여명/회신률20%)이 넘는 학생들이 문자로 참가신청을 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고 설명회에는 개교이래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계당홀 계단까지 모두 채워서 앉아있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200여명을 선발하여 평창올림픽 봉사에 참여시켰으나 문제는 참여 첫날 새벽부터 여기저기서 준비가 미흡한 올림픽현장의 목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이 왔고 급기야는 하루, 이틀 만에 포기하는 학생들까지 발생했습니다. 추후에는 운영업체에서 어느 정도 수습 안을 가지고 마무리하게 되었으나 그 올림픽기간 중에 선의로 모집을 전담했던 제 입장에서는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위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움이 조금은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준 많은 학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학교 혹은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대학은 취업만을 준비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학교와 전공을 선택했는지는 모르지만 대학이라는 곳은 평생 가장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실행해 옮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고 시간입니다. 그리고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취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저희 대학일자리센터가 직간접적으로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고민은 한가지로 집약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면 방향설정이 안되고 주위 어른들이 요구하는 “공”자 들어가는 준비(공무원,공기업)를 하라는 말에 답을 못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본인이 이런 준비를 해서 이런 곳에 지원하겠다는 “1페이지짜리 간단한 청사진(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좋은 일자리 나쁜 일자리는 없습니다. 단지 본인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공채,공기업,공무원 그리고 WLB(강소기업),스타트업 등 어떤 기업을 선택하느냐는 정답이 없기에 오로지 여러분 자신에게 그 결정권이 있음을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근무조건이나 회사이름이 개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근무조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해 본다면 좀 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자신만의 선택을 했으면 합니다. 그 진로결정을 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직무별, 업종별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또 그 현직자가 우리 상명대 출신이라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이 듣고 찾아다니고 다리품을 팔아서 스스로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상명대학보에도 고정으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진로취업프로그램 소개와 취업에 성공한 선배의 취업성공기 등을 위한 “Job고정꼭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 꼭지를 통해 교육을 이수한 학생과 취업선배의 목소리를 일반 재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 이해람 기자